0. 들어가며
유튜브 망령 n년 차.. 좋게 말하면 시장 조사..?
간혹 개발 관련 영상이나 자기계발 영상들이 알고리즘에 나타나면 나중에 볼 동영상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편이다. 구휼미마냥 ..
근데 이게 솔직히 손이 잘 안간다. 진실과 마주해야 할 두려움이라고 해야 할까. 또 식사나 설거지 할 땐 침착맨 보기 바쁘다.
사색하기 최고의 장소는 기차 안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본가에 들릴 때마다 왕복 여섯 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때 모아둔 곳간을 개방한다. 한 손엔 영상, 나머지 한 손으로는 메모하기 바쁘다.
기록을 좋아하는 나 이기에, 메모들을 조금 정제시켜 아카이빙해놓기로 했다. 더해서 꼭 기차가 아니더라도 의무감으로라도 관련 영상을 찾아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 비정기적으로 몇 개씩 묶어 정리해 놓을 계획이다.
영상을 요약 정리하고, 느낀 점이나 배운 점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으로 구성될 것 같다.
1. Flutter를 배워야 하는 이유 (노마드코더)
첫 영상은 가볍게 시작했다. 플러터는 구글의 Dart 언어 프레임워크인데, ios와 android를 넘어 웹, 맥os, Window, Linux까지 화면이 달려 있는 모든 기기들의 호환을 지향한다.
그러나 여타 크로스플랫폼 프레임워크와 같이 네이티브 앱 만큼의 성능을 기대하긴 어렵다. 애플 뮤직을 예로 들면 Ios 고유의 인터페이스나 애니메이션 등의 사용자 경험이 존재하는데 이를 유사하게 디자인할 수는 있지만 결국 실제 사용 과정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유사 프레임워크인 리액트 네이티브와의 비교 요소도 존재한다. Codepush가 없다는 점이 초창기 스타트업 기업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결론 어느 정도 JS와 리액트에 익숙해진다면 Dart 언어와 플러터 또한 배움을 고려할 만 한 듯 하다. 여러 가지 장단이 있지만 굉장히 매력적이고, 큰 리턴을 가져다 주는 요소라 생각된다.
추가로 React Native를 사용하다 내부 구조 이슈로 결국 네이티브 개발 환경으로 돌아온 에어비앤비의 사례를 살펴봐도 좋을 듯 하다.
2. 낙관적 허무주의 (쿠르츠게작트)
광활한 우주. 그리고 티끌만한 인류와 그 중의 나. 존재론적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한 ‘낙관적 허무주의’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시간 마저 길지 않다. 무서운 말이기도 하지만 자유를 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게 우리의 삶 뿐이라면 중요한 것도 우리의 삶 뿐이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라면 재미있게, 최대한 행복하게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좋아하는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생각나는 메시지이다. 관점의 차이이고, 마음가짐의 차이이다.
결국 우리는 죽을 것이고 행해왔던 행동, 생각, 신원 기록까지 사라진다. 근데 그래서 뭐?
지속되는 동안 즐거웠다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다... 참 훌륭한 마인드다.
3. 지방대 개발 비전공자가 배달의 민족 리드 개발자가 되기까지 (EO)
어쩌다 보니 같은 인물을 다룬 영상이라, 묶어서 가져왔다.
첫 번째 영상에서의 핵심은 개발 문화와 공부 방향성이다. 문제를 붙들고 있는 집요함이나,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짜는 것.
기록이든 커밋이든,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영상에 나오는 이동욱 님은 수술 일정이 있을 때에도 코드를 미리 짜놓고 자동 커밋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1일 1커밋을 지키셨다고 한다. (허미..)
또한 인상 깊었던 점은 '목표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목표라는게 내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고.. 그보다 하루하루 별 의미 두지 않고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포인트라고 한다.
두 번째 영상이 꽤나 흥미로웠다. 첫 번째 영상의 타임라인이 3년 전이었다면, 이제 업계에서 자리잡고 신입을 걸러내는 자리에서의 시야를 담고 있다.
1일 1커밋, 블로그 등의 인풋보다 아웃풋에 방점을 찍는다. '아웃풋을 위한' 인풋.. 영상에서는 결과주의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라 생각한다.
또한 실력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조금 부족하더라도 업무에 임하는 태도나 로열티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조금 부족하더라도, 팀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이건 하루 이틀 안에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의 아우라라고 할까..
또 많은 걸 배워 갔다.
4. 필즈상 허준이 서울대 졸업식 축사
담아 놓은 지 한 세월. 드디어 경건한 마음으로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솔직히 어렵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도 난리가 났다. 어떤 이는 본 축사가 관통하는 메시지가 없다고도 하고, 양자영학적 해석이라느니, 자아의 연속성, 인간의 자유의지.. 다소 직관적이지 않았던 만큼 해석 또한 다양했다. 전문을 두어 번 읽고 나서야 맥락이 좀 보이기 시작한다.
무모순이 용납하는 어떤 정의도 허락하는 수학의 특성처럼, 우리들의 삶 또한 무모순 아래 하루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며 아름다운 구조를 끌어내라는 것이 내가 이해한 메시지이지 싶다. 또한 먼 미래의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때 너무 자책하지 말고, 온전한 나로 친절하게 맞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경쟁, 비교, 갈등, 분열 같은 달콤함에 개의치 말고 본인만의 삶을 살아가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다. 당연하면서도 이행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가끔 되뇌이다 보면 은연 중에 내면에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 ..
영상을 통해 각자의 생각으로 얇게나마 힘이 되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싶다.
5. 마치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본 영상들이 '온전한 하루'와 '꾸준함'을 공통적으로 관통한다. 어느 분야나 삶에 태도에 적용되는 진리가 아닌가 싶다. 위에서도 말하였듯 당연한 진리이지만 그대로 살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일부러라도 의식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