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
평소 프론트엔드 분야를 혼자 공부하면서 적절한 속도로 학습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은 없는지, 너무 지엽적인 내용에 빠져드는 건 아닌지 같은 의문과 아쉬움을 항상 갖고 있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통해 영리하게 학습할 필요성을 느꼈고, 자소서나 그간의 학습 자취에 중점을 둔 차별화된 선발 방식에 매력을 느껴 데브코스에 지원하게 되었다. 워낙 수료생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큰 이유였다.
서류
7월 초부터 한 달간의 서류 지원 기간이 시작되었다. 선택 항목을 포함에 약 9개의 문항이 존재했다. 처음에는 사실 큰 비중을 두어 생각하지 않았다. 초고를 제출한 후 이전 기수의 후기들을 찾아봤는데, 어..? 이럼 안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한 달 내내 크고 작은 서너 번의 교정을 거치고, 마감일 직전까지 계속 읽어봤던 것 같다. 서류 작성 간 내 생각을 사례와 함께 깔끔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교육이 필요한 상황임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어필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작성하였다.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학습 기록과 관련된 링크들도 첨부하였고, 마지막 선택 문항에서는 질문에 없었던 성격이나 태도들을 설명드리고자 하였다. 사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서류들을 다시 살펴보니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자소서, 굉장히 중요함 !
코테
서류 지원이 마감된 후, 그 주 토요일에 실력확인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문제는 기초적인 웹, HTML, CSS 지식을 다루는 객관식 20문제와 주관식 알고리즘 3문제로 구성되었다. 객관식 준비는 MDN의 HTML, CSS, HTTP 섹션을 쭉 읽고 정리했는데, Guide보다는 Reference를 보는 것을 추천! 직접 써보면서 이것저것 만져봐야 알만한? 문제들도 좀 있었다.
주관식은 구현 2문제, 알고리즘 1문제가 나왔다. 결과는 2솔. 두 번째 구현 문제가 쫌 빡셌던 것 같다. 코드가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예외 처리도 잘 이루어졌었고, 테스트케이스도 전부 통과를 시켰다. 이 문제를 붙잡고 있는 바람에 마지막 알고리즘 문제는 감만 잡다 시간이 종료되었다. 문제들 견적을 보고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코딩테스트 경험이 많진 않지만 이전에 봤었던 부스트캠프나 소프티어의 테스트에 비해서는 평이하지 않았다 싶다. 코테로 인원을 가르는 게 아닌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취지에 적합한 난이도라 생각하였다. 또한 관련 안내사항에서 난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프로프래머스 기준 LV.2) 해주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준비하면 실력확인테스트에서 발목을 잡진 않을 듯 하다.
면접
면접준비
코테 2솔을 하고나서 반신반의했지만, 예상질문과 자소서를 검수하면서 면접을 준비했다. 다행히도 2차 합격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면접자 발표가 뜨고 나서 데브코스 오픈채팅 준비방을 들어갔는데, 투표 내용을 보니 1솔의 비율이 60%정도 됐던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점들을 아래 정리해보았다.
- 짧고 명확하게, 구체적 사례를 들어 핵심을 대답할 것
- 단순 성취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했고 왜 그렇게 했는지
- 잘 하는 것보다 교육이 필요함을 전달할 것
- 지금껏 학습해온 내용들과, 기록한 정보들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 다양한 사례의 질문에 적용시킬 수 있는 스탠스를 정할 것
면접스터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면접 대상 선발과 동시에 오픈채팅방을 통해 스터디원을 구했다. 고려했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나 포함 4인 정도일 것 2) 노션으로 자소서와 본인이 준비한 개인 질문 공유 3) 서로의 자소서를 보고 예상질문 달아주기 4) 면접 하루나 이틀 전, 줌으로 모의면접 진행
빠르게 스터디원들이 모여 주었고, 너무 고맙게도 면접 당일날까지 잘 따라와주었다. 모든 면접 일정이 끝난 후 후기들을 들어보니 스터디에서 준비한 질문들이 꽤 나왔었고, 굉장히 도움되었다고 한다. 뿌듯했다.
모의면접
총 두 번의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현재 타 교육을 이수 중인 백엔드 동기와, 두 번째는 면접 스터디원들과 함께했다. 첫 번째 모의면접 땐 질문이 들어오면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 때 위기감을 느껴 연습을 엄청 했던 것 같다.. 예상질문들을 외우고,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말할 수 있게 많이 연습했었다. 덕분에 스터디원과 함께한 두 번째 모의면접에서는 훨씬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었다. 서로 어느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스터디나 모의면접을 해야 얻는게 더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최소 두 번의 모의면접은 꼭!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날😂
대망의 면접날. 면접 준비 간 말을 너무 해서 목캔디를 달고 살았다. 면접 일정은 오후 두 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면접관으로는 소피아 님이 면접을 이끌어주셨다. 본인을 포함해 총 네 명이 함께 면접을 보았다. 손을 들고 기술질문을 물어본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 시간은 없었다. 면접관님께서 너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면접의 구성은 교육참여에 관한 안내와 자소서 문항들과 유사한 공통 질문(30분), 면접자들의 자소서 답변에 기반한 개인 질문(30분)으로 이루어졌다. 근데 왠걸, 앞사람들 개인 질문이 끝나니 세 시였다. '와, 나 이렇게 대답도 못해보고 떨어지나?'라는 생각으로 심장이 쿵쾅댔던것 같다..ㅋㅋ 다행히 면접은 시간을 조금 넘겨서까지 진행이 되었고, 준비한대로 나쁘지 않게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사실 기술 질문도 정말 많이 준비했었는데, 본인이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와 관련된 기술 관련 질문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정말 자소서에 함께 첨부한 자료들을 전부 확인하신다! 자소서 답변은 물론이고, 노션이나 블로그 글들도 언급을 해주시며 잘 정리해놨다고 말씀해주셨다. 실제로 프로젝트로 진행한 챗팟을 사용해보시고 추천받은 메뉴를 알려주시기도 했다.
함께 면접을 본 분들 중에 이미 타 교육기관을 수료한 분도 계셨고, 튜터로 활동한 분도 계셨었다. 그래서 그런지 면접 말미에 다들 너무 잘하고 있고, 데브코스는 교육이 필요한 인원을 뽑는 과정이니 혹시 떨어져도 지금처럼 하면 된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해주셨다. 친구한테 '나 너무 잘 하고 있어서 교육이 필요한 사람처럼 안보였나?'라고 했다가 그거 자의식 과잉이라고 혼났다...ㅋㅋ 근데 그 말씀 덕분에 면접 끝나고도 덤덤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치며
결과는
오늘 오후, 최종 선발 결과가 안내되었다. 방학 두 달간의 준비 과정이 주마등을 스치는 순간이었다..
느낀점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다음 기수를 지원하실 생각이 있다면, '흔적'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프로젝트든, 깃허브 잔디든, 블로그든 뭐든 좋으니 밀도있게 행동하고, 행동에 대한 이유과 얻은 것을 상세히 기록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코테보다 이러한 과정의 평가 비중이 높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이상 훈련소 1주일 먼저 수료한 동기의 넋두리였습니다..
앞으로
지난 주 작성한 8월 회고에서 하반기 계획을 열린 결말로 열어놨었는데, 이제 닫아도 될 듯 하다. 다음 주부터 진행될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스터디같은 부가활동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아마 학습 내용들은 노션을 통해 개인적으로 정리하고, 블로그에는 매주 배운 것들에 대한 정산이 진행될 듯 하다. 수료 일정에 맞춰 바로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즘 채용시장이 완전 얼어붙었다고들 하는데, 이들 사이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